메이트리 (Maytree) - 산할아버지〈산울림 50주년 기념 프로젝트〉

2024.05.02 발매 | 싱글

제작: 뒤지버엔터앤컬처 | 유통: 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산울림은 좋아하는 밴드다.

시적이고 길지 않은 가사,

펜타토닉을 사용한 간결한 멜로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

 

그냥 그 시절, 기타를 못 치고 장비가 좋지 못하고

노래를 잘 못 불러서 나온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삐뚤빼뚤한 음악은

시적인 가사를 만나 예술이 된다.

 

뮤직스쿨 출신의 음악은 왠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산울림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했던 음악들은 서울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들이 은근히 많았던 것 같다.

 

‘산할아버지’는 산울림의 노래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곡이다.

어릴 때 배우고 불렀던 기억도 나고,

록밴드가 만든 동요라는 면에서

‘산할아버지’는 내가 동경하는 음악이다.

나도 언젠가 동요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

 

우연히 발견해서 들은

아카펠라 그룹의 리메이크 버전 ‘산할아버지’는 훌륭했다.

노래도 잘하고, 편곡도 좋고, 사운드도 좋더라.

소개를 보니 해외에서도 활약하는 유명한 그룹이고,

이름을 들어본 것도 같다.

 

그런데 너무 빈틈이 없는 나머지,

내 취향과는 잘 맞지 않았다.

뮤직스쿨 출신 음악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그런 것일까?

매끄럽게 잘 만든 음악이 반드시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닌 것 같다.

 

이 음반은 산울림 50주년 기념 프로젝트라고 한다.

다른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니,

다른 곡들도 들어봐야겠다.